갈색양진이 Rosy Finch
내가 왜 새를 보는 것일까?
그리고 나처럼 새를 보는 사람들을 뭐라 부르면 좋을까?
탐조가? 왠지 거창하다.
새를 보는 사람? 왠지 밋밋하다.
외국에서도 이러한 것에 대한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음을 알았다.
Birdwatcher가 있고 Birder 있다.
Randy Horvath에 의하면 Birdwatcher는 새를 보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으로, 반면에 Birder는 경외와 즐거움을 넘어서 그들의 흥미가 종종 더 과학적인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Randy는 이 두 용어를 만족하지 못한다. 왜냐면 이 두 용어는 무엇을 하는 것(what we do)을 나타내지만 왜 하는지(why we do)를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Aviphile이라는 용어를 등장시켰다. 라틴어로 avis는 bird(새)를 의미하며, 그리스어로 phile은 loving(사랑하는)의미로 이 둘을 합치면 '새를 사랑하는 사람-lover of birds'의 뜻이된다. 그는 이것이 명료하고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는 다음 10가지에 동의하면 당신은 Aviphile이라 불리어도 된다고 한다.
1. 새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바로 어디든 간다. 갈매기류를 보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해변의 새를 보기 위해 오물 더미를 방문한다.
2. 일년 내내 새를 보는 것을 즐긴다. 혹한과 폭염은 중요하지 않다.
3. 거칠고 굳은 날씨 조건은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간단히 적절한 탐조복을 입는다.
4. 모기, 무는 파리, 독이 있는 덩쿨, 그리고 다른 자연적 위험은 열정을 식히지 못한다.
5. 탐조를 위해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는 것은 정신나갔거나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다.
6. 가능한 한 빨리 문을 나서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때론 개인의 위생을 희생한다.
7. 새롭게 보는 모든 새와 새롭게 목격하는 신기한 행동들에 대해 고맙게 여긴다.
8. 필수적인 지식과 전문적인 지식의 부족으로 새를 미동정 상태로 놓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
9. 희귀한 새를 발견하였지만 그것을 증명하지 못해 다른 사람이 부정하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10. 뜰에 새 모이통이나 새 목욕탕을 설치하며 소유지에새를 유인할 수 있는 어떤 것도 한다.
이 내용대로라면 나는 Aviphile인 것 같지 않지만 주위의 몇몇 분들은 진정으로 Aviphile인 분이 있다.
그러나 최근 갈색 양진이를 보러가는 나의 행보를 보면 나도 Aviphile에 끼어도 될 듯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산에서 전철을 타고 밤 9시 30분에의왕역 집결지에 도착하였으며, 5시간의 운전으로 부산에 도착하였고, 돈을 아끼기 위해 찜질방에서 잤으며, 아침 6시30분에 일찍 일어나 간단히 씻고 아침을 먹었으며, 무거운 장비를 들고 1시간 가량의 등반을 해서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오직 새를 보기 위해 그 먼, 그 높은, 그 힘든 여행을 했다. 그래도 즐거웠다.
나는 새를 사랑하는 사람같다.
나는 Aviphile인 것 같다.
(Inspired from Birding-Aviphiliawritten by Randy Horvath)
위 내용은 야조회 해우소에도 올렸습니다.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金井山
정상에서
낙동강이 보이고
저 멀리 바다도 있네요.
Birds in 金井山
큰부리까마귀와 까치
멧새
멧종다리
검은머리방울새
Aviphile
2009/01/07/금정산